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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악녀 넷플릭스 영화, 킬러 숙희

by JWdiary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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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런 액션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놀란 영화였습니다. 

정병길 감독의 123분 짜리 액션영화로 2017년 개봉작으로, 김옥빈, 신하균, 김서형, 성준, 조은지, 이승주가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단지 액션만 눈부셨던데 그치지 않고, 장면장면 마다의 연출 또한 신선했습니다.

숙희(김옥빈)가 초반부 비밀조직에서 도망치기 위해 미로처럼 만들어 진 이곳저곳을 지나치는 장면에서, 발레를 한다던지 공연을 한다던지 무언가 킬러조직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상황들이 펼쳐지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연출이 내용과 무슨 상관이냐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킬러가 죽이는 기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으로 위장하기 위해 연습하는 장면으로서 무언가 초현실적인 느낌이 영화를 색다르게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액션영화인 만큼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적극 공감하지만, 액션영화로서 액션 만큼은 정말 화려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존윅3'의 오토바이 액션씬에 '악녀'의 오토바이 액션씬을 오마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헐리우드에서는 '악녀'를 드라마로 리메이크 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는 만큼 스토리를 더욱 짜임새 있게 채워준다면 한결 풍부한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부터 등장하는 옥희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격투씬은 정말 스타일리쉬 합니다.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1인칭 시점에서 주인공의 팔다리와 들려 있는 무기만 보이고 이동하고 적을 상대하는 움직임에 맞추어 카메라 무빙이 적절하게 뒷받침 되면서 게임과 같은 장면을 실감나게 연출했습니다.

 

이런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한 미국의 아마존 TV 시리즈 제목은 '빌러니스'villainess 입니다.

원작과 동일하게 킬러로 길러진 여성에 대한 내용으로 보이며, 다만 배경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비밀조직으로 설정될 예정입니다. 원작 감독인 정병길 감독이 총괄 프로듀싱을 해서 원작의 느낌을 지키면서도 보다 강력한 액션과 스릴 넘치는 전개를 책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가로는 프란시스카후(다이너스티, 슬리피할로우 등)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스토리는 그다지 감명 깊거나 심오하지는 않습니다.

임무를 수행 중 엄청난 숫자의 조직원들을 일거에 처리하지만, 국가정보 소속의 비밀조직에서 데려가 성형수술을 시키고는 가둡니다. 수 차례 탈출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딱 10년만 국가정보원을 위해 일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조건을 받아 들이게 됩니다.

 

첫 임무 이후 연극배우의 신분을 받아서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딸 은혜와 함께 살게 되는데, 어느 날 옆 집에 이사 온 정현수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국가정보원 소속 요원으로 숙희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결혼식 날 저격임무를 수행하던 중 상대방이 이중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임무도 실패하게 됩니다. 이 일로 이중상과 숙희는 다시 만나게 되고, 정현수의 정체까지 알게 됩니다. 하지만 딸을 데리러 가던 중 집이 눈 앞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보게 되고, 그 와중에 정현수가 딸 은혜를 안고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실 중상은 장천의 아들로서 그 둘은 숙희의 어린 시절 숙희의 집에 보석을 훔치기 위해 침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숙희의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데, 그 장면을 숙희는 침대 밑에 숨어서 모두 보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침대 밑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장천의 존재만 목격할 수 있었고, 중상이 현장에 같이 있었다는 사실까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악연에 대한 결말을 짓기 위해 영화는 종반부를 향해 다시 한 번 화려한 액션을 전개합니다.

 

사실상 액션에 더 집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내용이 불필요하게 복잡한 부분들이 많은데 개연성 있게 연결된 흐름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작도 마무리도 액션으로 충분히 볼만한 가치를 만들어 줬다고 여겨집니다.

 

최근 '마이네임'이 여성 원톱 액션물로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김옥빈의 '악녀'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액션만으로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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