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롱리브더킹 넷플릭스, 목포영웅이 된 김래원

웹툰을 원작으로 한 또 하나의 영화 롱리브더킹 입니다. 다소 식상한 조폭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며, 스토리 역시도 진부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누가 주연을 맡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해바라기'에서 태식이로 아주 깊고 그윽한 연기를 보여 주었던 김래원이 이번에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 목포의 건달로 나옵니다. 어떤 조폭이든 단골로 나오는 철거용역의 현장에서 한 여자에게 뺨을 맞으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재건축 반대시위 현장에서 만난 그녀는 변호사 '강소현'으로 바른 일을 위해 매우 용감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무튼 무려 50층 높이의 건물을 세우기로 계획이 잡혀 있는 시장부지를 철거하려는 현장에서 겁도 없이 덤벼들며 쏘아 붙이던 그녀에게 뺨을 맞은 후 장세출(김래원)은 무언가 자신이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앞으로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도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무언가 운명의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새로운 사람이 되어 보여주고 싶다는 것 같은데, 그냥 뺨 한 대로 사람이 변해 버립니다.

 

일단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은 했지만, 사실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조차 배우며 살지 못했던 장세출은 같은 건달 출신이지만 현재 목포문화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는 황보윤을 찾아 가게 됩니다. 그를 통해서 좋은 일을 배우고 실천하고 싶어서 찾아간 것이었지만 그의 마음에 드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성 하나는 최강인 장세출은 포기하지 않고 구애하여 끝내 식당일까지 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본 황보윤은 장세출을 은근히 눈여겨 보기 시작합니다. 사실 황보윤은 조직생활을 하다가 청산하고 청와대에까지 들어간 이력이 있는 사람으로, 은퇴 후 목포 지역 노인들을 위한 천원식당을 운영하는 자선가 입니다. 어찌보면 장세출은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것보다는 좋은 일을 하는 큰 인물이 되어 보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식당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알게 된 장세출은 황보윤의 권유대로 버스로 출퇴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타고 있던 버스가 갑자기 사고가 나게 되는데, 탑승한 승객들을 모두 탈출시키고 운전기사까지 구하려다 바다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주인공이니까 무사히 구출되고 이 일로 그는 목포의 영웅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사건으로 인해 장세출을 국회의원 후보로 내보내기까지 합니다.

 

사실 목포에는 검사 출신의 2선 국회의원 최만수가 3선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독선적으로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 목포의 민심은 점차 황보윤에게 쏠리고 있었습니다. 정작 황보윤 본인은 생각이 없었지만 주변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인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됩니다. 그런데 위기 의식을 느낀 최만수가 사람을 보내 황보윤은 칼침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장세출이 대타로 선거에 나서게 됩니다.

 

동시에 장세출은 황보윤을 공격한 배후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 사건에는 목포의 2인자 조광춘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광춘의 배후에는 최만수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내게 됩니다. 조광춘은 장세출의 여자 강소현을 납치하게 되고, 최만수는 장세출의 출신을 만천하에 폭로하게 되면서 선거의 방향이 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않고 장세출은 자신의 여자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져 결국 강소현을 구해냅니다. 이후 부상을 상당히 회복한 황보윤과 함께 다시 선거활동에 나서면서, 자신의 출신을 인정하지만 뚜렷한 목적을 진심을 담아 연설하게 되면서 목표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고 투표에서 최만수를 꺾고 장세출이 당선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최만수는 온갖 비리 건과 더불어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히게 되면서 잘 나가던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결말을 예측하기도 쉬운 평이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마동석'이 까메오로 나오기도 하고, 돼지삼형제가 양념칠을 제대로 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를 만든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기대를 갖고 보기에는 아쉬움은 많았습니다.

 

그냥 김래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만의 색깔을 느끼면서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