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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넷플릭스 영화 관상, 수양대군의 관상?

by JWdiary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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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관심이 많은 분야 중 하나가 신년운세 입니다. 믿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누구나 연초가 되면 토정비결이라도 보면서 자신의 운세를 참고하려고 합니다. 더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이 사람들이 그렇게 해서 운세가 좋게 나오면 철썩 같이 믿게 되고, 반대로 좋지 않은 운세라고 하면 역시 미신이라면서 무시하고 돌아서기 마련 입니다.

 

사실 '관상'이라는 것은 같은 맥락에 놓여 있는 것으로서 개개인의 살아온 흔적과 앞으로 살아날 날들을 예측해주는 또 다른 인생지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은 사주나 토정비결 위주로 용한 곳을 찾아가서 본다던지 인터넷으로 찾아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관상은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에서 직접 접할 수 있는 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왠지 사주나 토정비결을 보는 것보다 사이비가 많을 것 같다는 편견 때문에 가깝지만 멀리 했던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관상'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절묘하게 배합 해놓음으로써, 뻔히 아는 내용일 것 같으면서도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숨죽이며 보게 되는 상당한 수준의 연출력을 보입니다.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웠던 계유정난의 주인공인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을 내리고 정권을 잡게 되는 과정에 가상의 인물들을 더하여, 역사책에서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하지만 그럴 듯한 스토리를 보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정재, 송강호, 김혜수, 조정석 등의 등장으로 그게 무슨 영화였을지라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초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김혜수는 역시나 극중 인물에 어울리는 색깔을 여지없이 뽐내며 스토리 전개를 주도 합니다. 조정석 역시도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며 김내경의 존재감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 줍니다.

 

출처 : 넷플릭스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 개인적으로도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수양대군의 등장씬 입니다. 이정재는 왕이 되려는 이리의 상을 지닌 대군의 면모를 웅장하면서도 오싹한 등장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악당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건가 싶을 만큼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고의 등장씬으로 손꼽힐 정도의 등장씬 입니다. 태양은없다에서 보여준 양아치의 모습에서 어느 덧 중후한 남성이 되어 버린 이정재의 멋드러진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배우 백윤식은 극중 왕을 끝까지 지키려는 충신 '김종서' 장군 역을 맡으며, 수양대군의 칼날 섞인 협박 속에서도 목숨을 바쳐 호랑이 같은 기개를 떨치며 신의를 지키는 엄청난 기백을 보여 줍니다. 배우 이종석은 내경의 어리석고 유약한 아들 역할을 창백하고 마른 외모로 자연스럽게 녹여 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빠트릴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한명회 입니다. 한명회는 수양대군의 최측근으로서 온갖 악행을 자처하여 수양대군이 왕이 되는데 일등이 되는 공신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이후 내경에게 목이 잘릴 팔자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죽는 순간까지도 마음 편히 생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죽는 순간 내경의 말이 틀렸다고 말을 하고 눈을 감게 되지만, 살아 생에는 무사했지만 이후 연산군 시절에 부관참시를 당하여 결국은 목이 잘리고 맙니다.

 

가장 안타까우면서도 흥미로웠던 부분은 천재 관상가 김내경 자신의 인생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부터 반영으로 왕이 되는 수양군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의 관상을 꿰뚫어 본 그가 정작 자신의 자식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런닝타임이 200분 이상으로 상당히 긴 편이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명배우들의 연기력이 혼연일체가 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 입니다. 그렇다 보니 역사적 배경을 잘 모른다 하더라도 영화에 몰입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세종의 둘째 아들 세조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에 개봉하여 관객수 913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고, 아직까지도 넷플릭스를 통해 한 번씩 보게 되는 영화 '관상'이었습니다. 전작이 워낙 유명해서 부담은 크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김내경의 후손이 그려내는 내용으로 '관상2'도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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