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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영화 괴물 넷플릭스, 한강습격 괴생명체

by JWdiary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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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은 '살인의추억', '설국열차', '옥자' 그리고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흥행보증수표이자 이제는 칸영화제까지 점령한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작품 입니다. 한국에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사전검열이 폐지되면서 부터라고 모두들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또한 90년대 후반에 입봉한 감독으로서 2002년 살인의추억을 통해 무려 510만명의 쾌거를 이루고, 2006년 괴물을 통해 1000만 관객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사실 그는 싹수부터 달랐던 것 같습니다. 단편영화를 제작하던 시절에 만든 '지리멸렬(1994년작)'을 본 박찬욱 감독(공동경비구역JSA)이 먼저 연락을 해와서 만나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인맥은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서 충무로 전반으로 넓혀가기 시작합니다.

 

그보다도 더 앞선 그의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살펴보면 이미 그때부터 남다른 싹을 키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그 덕분에 봉준호 감독은 아버지의 서재에 꽂혀 있는 방대한 외국서적들을 접할 수 있었으며, 이제는 유명한 그의 현장콘티를 그리는 능력도 당시의 만화를 즐겨 그리던 취미에서 시작합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다니던 잠실고등학교 인근에 있는 잠실대교를 보다가, 대교의 교각을 타고 올라가는 어두운 색의 괴생명체를 보고 한강에서 살고 있는 괴물에 대한 공상을 기록해둔 것이 나중에 영화 '괴물'로 탄생된 것이라고 합니다. 상상력이 남다르게 뛰어났던 것인지 실제로 무언가를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인상 깊은 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해두는 습관 덕분에 남다른 상상력을 할 수 있는 명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당시에 영화 '괴물'이 유명세를 타면서 극장에 가서 볼때, "뭐.. 한국에서 만든 CG가 유치하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초반부터 시작되는 괴물의 등장과 긴장감이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연기까지 어우러져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몰입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의 CG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기대 이상의 퀄리티였고, 무엇보다도 한강이라는 우리의 일상적인 장소에서 그런 스토리가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 흐름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실제로 한강에 살 것만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는 점이 상당히 센세이션 했었습니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콜라보는 언제나 정답인 듯 합니다. 이미 살인의 추억에서도 박두만 역을 맡으면서 명배우로서 이름을 더욱 날리게 되었지만, 그 역시도 봉감독의 구성능력과 송강호 식의 페르소나가 시너지를 발휘하여 만들어낸 결과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봉감독은 송강호에게 디테일한 지시보다는 그가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송강호는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도 있습니다. 

 

더욱이 영화 '괴물'은 기획단계부터 봉감독의 마음속에는 이미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전보다 더 송강호의 시나리오 해석에 디테일한 연기를 그대로 맡겼다고 합니다. 감독이 배우를 믿어주고 그대로 맡긴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닐텐데, 그만큼 배우에게 신뢰감을 가진 감독과 그런 감독에게 최선을 다해 응해주는 배우가 만났기 때문에 그런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재미있는 부분은 봉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송강호는 항상 평범한 소시민적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를 담은 채, 그것을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무언가 희안하게도 기억에 잘 남는 연기를 보여주곤 합니다. 그랬던 덕분인지 그들의 시너지는 더욱 커져 있었고, '기생충'이 공개되던 당시 한국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지만 막상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부터 여기저기서 호평이 쏟아지며 결국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한 점에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관계와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시리즈 중 대표작인 '괴물'은 지금 봐도 큰 손색 없이 킬링타임용 이상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또 어떤 영화를 만들어낼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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