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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영화 낙원의밤 넷플릭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느와르

by JWdiary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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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영화는

 

한국에서 대표적인 낙원을 꼽는다면 십중팔구 제주도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곳. 하지만 그곳도 밤은 차갑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로, 아름다운 곳에서 무언가 다크그레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엄태구 배우 역시도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배우 이름과 극중 주인공 이름이 둘 다 태구로 같습니다.)

 

그런데 일단 영화 보면서 내내 거슬렸던 부분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주인공 태구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잘 들리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안 그래도 맑고 쩌렁쩌렁한 목소릭 아니라 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인데, 음향녹음이 어떻게 되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정말 끝날때까지 내내 답답한 목소리 상태를 들어야만 합니다. 다른 분들은 영화 자체가 신세계를 베꼈다느니 기타노다케시의 영화를 오마주 했다느니 하면서 혹평도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목소리가 잘 안 들려서 답답했던 점 외에는 분위기도 좋았고 배우의 느낌도 괜찮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극중 마이사 역을 맡은 배우 차승원은 사실 어떤 역이든 정말 소화를 잘 해내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고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가 보여온 캐릭터들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이런 느낌이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상당히 비슷하게 맞아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사장 역을 맡은 배우 박호산은 진지하거나 인자한 역할도 잘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 비열한 역할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원래 캐릭터인 양 잘 소화하여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피도 눈물도 없이 비열한 역할이 아니라, 태구야 태구야 하면서 친근한 형처럼 보이다가 필요에 따라 자기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신하게 되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그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잘 살려주었습니다.

 

 

2. 주요내용

 

어느 조직이나 잘 나가던 시절이 있지만, 신흥세력이 등장하면서 위기를 겪게 마련 입니다. 양사장의 조직 역시도 북성파에 의해 잠실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사장 조직의 2인자였던 태구의 누나와 조카가 사고를 당하여 죽게 됩니다. 양사장은 북성파가 한 짓이라고 알려주고, 분노한 태구는 북성파의 도회장을 찔러 죽입니다.

 

양사장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항공편을 준비할 때까지 잠시 옛 조직원인 쿠토에게 가서 지내고 있으라고 하며 제주도로 태구를 보냅니다. 쿠토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조카 재연(전여빈)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티격태격 하면서 어느 샌가 태구와 쿠토의 조카 재연은 정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평화롭던 시간 속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청객들로 인해 그들의 평화는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마이사에게 잡힌 재연을 구하기 위해 결국 태구는 마이사의 소굴로 들어가게 됩니다.

 

출처 : 넷플릭스

 

3. 후기

 

어찌 보면 낙원에서는 누구나 평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런 평화 뒤에 찾아오는 불행은 더 없이 슬픈 어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그 낙원은 제주도만을 의미하는게 아니기도 합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일이 없던 재연은 우연히 만나게 된 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낙원을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행복감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짧은 찰나에 바로 뒤따라서 찾아온 비극은 더 없이 깊은 어둠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감독은 낙원과 어둠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사용하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조금은 욕심을 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구성도 좋았고, 내용의 흐름 역시도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액션씬도 상당히 괜찮은 연출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평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습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장르가 느와르인데 그리고 엄태구 배우의 분위기도 정말 잘 어울리는데, 주인공 캐릭터가 조금은 혼선을 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차가운 이미지를 일관되게 보여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굳이 로맨스를 살리기 위해 엄태구 배우의 톤앤매너를 살짝 흔들어 놓은 것이 애매한 느와르라고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를 다 떠나서 차승원, 박호산, 엄태구 세 배우의 연기를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괜찮은 영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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