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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마약왕> 넷플릭스, 왕이라 불린 범죄자 (줄거리)

by JWdiary 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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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내놓은 차기작 '마약왕'은 역시나 근대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배경이 되는 시대상에 대한 고증을 디테일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우 조우진이 이번 작품에도 나와서 아주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 냅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금세공업자에서 수출업자로

 

사실 이두삼(송강호)이 처음부터 마약업자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금세공업자로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먹고 사는게 녹록지 않던 차에 우연히 밀수업자의 진품판별을 하는 일을 해보게 됩니다. 위험하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그만큼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면서 이 참에 수출산업의 역군이 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특히 야쿠자 김순평과 안면을 트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하급 밀수업자로 가담하면서 시작하게 된 일이었지만, 눈썰미와 수완이 좋은 이두삼은 금새 제조와 유통에까지 눈을 뜨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1970년대를 휩쓸었던 실존인물 '이황순'이 마약왕으로 성장하게 되는 일대기가 시작됩니다.

 

2. 타고난 수완

 

어쩌면 이두삼은 준비된 인재였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습득능력과 신속한 상황판단 및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까지 마약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특히 독보적인 제조기술을 밑바탕으로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하기에 이릅니다.

 

여기에 김정아(배두나)까지 함께 하게 되면서 이두삼은 'made in Korea' 브랜드의 마약을 만들게 되고, 금새 아시아까지 세를 확장하게 됩니다. 그에게 마약은 백색황금이었고, 그가 행복해지는 만큼 세상은 혼탁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이 김인구(조정석)는 이두삼을 주시하게 됩니다. 

 

실존인물 '이황순'의 스케일은 사실 이보다 더 컸다고 합니다. 대만에서 원재료를 들여와서 한국에서 제조하여 일본에서 소비되는 산업싸이클을 주무르는 어마어마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3. 오만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된 이두삼의 욕심은 그 끝을 모르고 자라나게 됩니다. 김인구는 그에게 꿈에서 깨어나라고 충고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욱 더 많은 정재계의 인사들에게 로비를 해가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게 혈안이 됩니다. 급기야 마약이라는 범죄를 대한민국의 수출에 큰 기여를 했다며 미화하기까지 이릅니다.

 

김정아를 통해 진회장을 알게 되고 백운창 등을 살해하기도 하는 등 자신의 욕심을 위해 더욱 앞뒤 안 가리고 욕망의 노예가 되어 갑니다. 심지어 스스로가 마약에 중독되는 지경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위기의 순간에 구해준 김정아에게 손찌검까지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두삼은 그 동안 자신이 로비해온 정재계 인사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아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추락

 

10.26사태 이후 세상은 점차 변해갔고 그 과정에서 그간의 정재계 로비활동이 무색할 정도로 이두삼의 인맥은 나날이 얇아지게 되었습니다. 한때 세상의 왕이라고 불렸던 그는 권력에 이어 아내와 조카까지 잃어버리면서, 이제 그저 한 명의 마약중동자로서 자기 자신마저 잃어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두삼이 집에 홀로 남아 슈베르트의 '마왕'을 틀어 놓고 마약에 취해 있던 중, 김인구는 체포팀을 이끌고 이두삼의 집을 포위합니다. 산탄총으로 거칠게 저항을 해보지만 결국은 잡히게 되고, 김인구의 끈질긴 회유와 협박에 이두삼은 그간 자신에게 뇌물을 받은 정재계 인사 리스트를 건네게 됩니다. 이후 한국 대검찰청에 마약과가 신설되게 됩니다.

 

출처 : 넷플릭스

 

실존인물 '이황순'은 부산의 한 대저택에 머물고 있었고, 경찰의 습격 당시 맹견 네 마리를 대동하고 손에는 레밍턴을 들고 아주 거칠게 저항을 하다가 무장경찰 50여명이 집을 포위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5. 후기

 

이두삼은 새마을운동의 관계자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경제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은밀하고 과감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어두운 면을 잘 그려낸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현실에서 정말 강력한 캐릭터였다 하더라도, 영화에서 만큼은 눈에 띄는 부하와 강력한 대립구조 등의 설정을 통해 단계별로 성장해 나가는 이두삼의 일생을 더욱 다채롭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텐데 오로지 송강호의 연기력에 의존하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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